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차이코프스키 ‘더 마스터피스’> 감상 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2. 11. 9. 14:22

    초겨울에 들어선 듯한 휴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코프스키 ‘더 마스터피스’>를 주제로 삼아 열린 클래식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컬처블룸의 공연리뷰 기회를 통해 제공받은 초대권으로 참석한 연주회였는데 주말이 저물어가는 일요일 저녁이었지만 어느덧 겨울의 기운이 느껴지는 거리를 걸어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로 향했습니다. 전날에 닥친 추위를 생각하며 단단히 차려입고 나섰지만 전일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화한 기운이 느껴져 공연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그다지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흩어진 낙엽을 보면서 정말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의 명물인 음악분수대를 보고 싶었는데 어느덧 음악분수대 공연도 동절기 휴식으로 들어가서 내년 봄에나 다시 재개된다고 하더군요. 아쉬웠지만 늦가을의 예술의전당을 감상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공연시작 20분전 쯤에 도착한 후 음악당에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일요일 저녁인 만큼 관객이 그리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콘서트홀 로비는 관객들로 붐비고 있어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초겨울 밤을 기념하며 연주회 포스터도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한 컷으로 아쉬워서 또 한 컷 남겨봅니다 ^^

    공연장인 콘서트홀로 들어서 티켓 부스에 마련된 초대권 창구에서 초대권을 받아 입장하였습니다.

    올때마다 느끼기기는 합니다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이 보더라도 건축적인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콘서트는 첫 연주자인 김효정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The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 33로 시작되었습니다. 18~19여 분에 걸친 연주 시간동안 첼로로부터 콘서트홀에 울려퍼지는 선율의 떨림이 돋보이는 연주였습니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와 밀레니엄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의 Piano Concerto No.1, Op.23이 I.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Ⅱ. Andantino semplice - Prestissimo - Tempo I, III. Allegro con fuoco의 순으로 연주되었습니다.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육중한 힘으로부터 뿜어져나오는 건반음으로 시작되어서 장중한 느낌을 힘차게 표현하는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에 참석한 모든 관객들이 박수로 경의를 표했습니다. 50분 가까운 시간동안 이어지는 연주의 집중력에서 프로페셔널의 힘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를 마친 직후~

    관객들의 환호 속에 앙코르~

    아쉬움을 뒤로 하며~

    15분 남짓한 Intermission이 지나고 연주회의 마지막 순서인 차이코프스키의 Symphony No. 5 In E Minor, p.64이 I. Andante-Allegro con anima, 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III. Allegro moderato, IV. Andante maestro-Allegro vivace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연주에서 보여주었던 오케스트라의 집중력이 50여 분 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인상적인 연주였습니다.

    이번 <차이코프스키 ‘더 마스터피스’> 연주회를 통해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원래 발음은 차이콥스키라고 해야 하는데 워낙 오랫동안 차이코프스키라는 표기가 통용되어 오다보니 차이코프스키도 표준 표기로 인정한다고 하더군요. 이전에 낭만주의 거장 〈차이코프스키 & 라흐마니노프〉 연주회에서 실연으로 처음 접했던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에 비해서는 낯선 선율이었지만 또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연주회에 참석하기 전에 좀 더 유튜브 등을 통해 연주곡들을 미리 접해보고 익숙해진 상태에서 곡을 접한다면 감동이 배가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콘서트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어루어지는 첼리스트와 피아니스트의 협연으로 구성된 전반부와 오케스트라의 집중력와 힘이 흘러넘치는 역동적인 연주를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사해주신 이번 연주회는 남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초겨울밤의 분위기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멋지게 어우러진 인상적인 공연이 마무리되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콘서트홀을 나와보니 오느덧 공연전에 비해 서늘해진 밤 공기에도 불구하고 주말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예술의전당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귀가하는 길에는 성큼 다가올 겨울을 생각하면서 연말에 이어질 다른 공연들도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좋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공연장에 자주 발걸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연주회였습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