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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서트] 감상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2. 10. 19. 10:52

    어느덧 늦가을에 들어선 평일 저녁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연주회인 [폴 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제공해주신 초대권으로 감상한 연주회였는데 분주한 평일이었지만 퇴근 후에 초겨울의 기운이 느껴지는 거리를 걸어 피아노 콘서트 장소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로 향했습니다. 한기가 느껴지는 서늘한 날씨였기에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 여기저기 떨어진 낙엽을 보면서 이제 겨울도 머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들어서니 마침 음악분수대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추운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음악분수공연을 감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공연시작 20분전 쯤에 도착해서 보니 평일인 만큼 관객이 그리 많지 않을거라 예상했지만 이미 콘서트홀 로비는 많은 관객들로 붐비고 있어서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을 기념하며 피아노 콘서트 포스터도 한 컷 남겨두었습니다.

    공연장인 음악당으로 들어선 후 티켓 부스에 마련된 초대권 창구에서 초대권을 받아 콘서트홀에 입장하였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언제봐도 안락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콘서트는 첫 연주자인 김준희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 43(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작품번호 43)로 시작되었습니다. 20여 분 동안 연주되는 시간동안 피아니스트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연주였습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 이번 연주회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일리야라쉬코프스키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Rachmaninoff의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18(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작품번호 18)이 1. Moderato, II. Adagio sostenuto, III. Allegro scherzando 의 순서대로 연주되었습니다. 장중한 건반음으로 시작되어서 솟구쳐오르는 상승감을 멋지게 표현해내는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모든 관객들이 진심어린 박수로 환호를 보냈습니다.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음악에만 빠져드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15분 남짓한 Intermission이 지나고 연주회의 마지막 순서인 Rachmaninoff의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30(피아노 협주곡 3번 라단조 작품번호 30)이 다시 김준희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연주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섬세함이 우러나는 인상적인 연주였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유튜브 등을 통해 미리 연주되는 곡들은 충분히 감상한 후에 참석해서 그런지 다른 연주회에 비해 느낌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특히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뚫고 나온 건반의 울림이 흘러넘치는 남성 연주자의 힘과 역동적인 연주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실연으로 감상하는 경험은 여러번 있었지만 이런 면에서 이번 연주회는 각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의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멋지게 어우러진 인상적인 공연이 마무리되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공연장을 나와보니 깊어가는 가을 밤에 예술의전당을 찾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예술의전당의 음악분수대도 마지막 공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귀가하는 길에는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겨울과 연말에 이어질 다른 공연들도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좋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공연장에 자주 발걸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연주회였습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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